매콤한 양념에 쫄깃한 오징어를 듬뿍 넣은 오징어 볶음은 밥반찬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면 식당에서 먹던 것처럼 양념이 진하게 배기보다 국물이 흥건하게 생기거나 오징어가 질겨지는 경우가 있다. 오징어 자체에 수분이 많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물이 빠져나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맛있는 오징어 볶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의 수분을 최대한 조절하고 짧은 시간에 강한 불로 볶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2~3인분 기준으로 중간 크기 오징어 2마리와 양파 반 개, 대파 1대, 당근 4분의 1개, 청양고추 1~2개, 홍고추 1개를 준비하면 된다. 양배추 한 줌이나 애호박, 버섯 등을 추가해도 좋지만 수분이 많은 채소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양념은 고춧가루 3큰술에 고추장 1큰술, 진간장 3큰술, 설탕 1.5큰술, 다진 마늘 1.5큰술, 맛술 2큰술, 물엿이나 올리고당 1큰술을 섞어 만든다. 고추장보다 고춧가루의 비율을 높이면 지나치게 텁텁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매콤한 맛을 낼 수 있다. 양념은 조리 전에 미리 섞어두면 고춧가루가 양념에 충분히 불어 색과 맛이 한층 잘 어우러진다.
여기서 물 생기는 것을 줄이는 중요한 과정이 바로 오징어 초벌 데치기다. 손질한 오징어를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약 10~15초 정도만 데친 뒤 겉면이 하얗게 변하고 살짝 말리기 시작하면 바로 건져낸다. 오래 익히는 것이 아니라 표면만 빠르게 익혀 이후 볶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포인트다. 데친 오징어는 찬물에 헹구지 않고 체에 밭쳐 자연스럽게 식혀준다.
이제 팬에 식용유 3큰술을 두르고 대파 일부를 넣어 파 향이 충분히 올라올 때까지 볶는다. 이후 양파와 당근, 양배추 등 채소를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 숨을 살짝 죽인다. 채소에서 물이 나오기 전에 오징어와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고 1~2분 정도 재빨리 볶아준다. 이미 초벌로 익힌 오징어를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것이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마지막에는 불을 끄고 남은 대파와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은 뒤 참기름 1큰술과 통깨를 더해 가볍게 섞으면 된다. 참기름은 마지막에 넣어야 고소한 향을 더욱 살릴 수 있다. 결국 오징어 볶음의 핵심은 물이 나오기 전에 빠르게 조리하는 것이다. 오징어를 짧게 데치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내면 집에서도 국물 없이 진한 양념이 어우러진 오징어 볶음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