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손잡은 우버 택시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카카오T 천하'는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심 찬 협업 발표 한 달 만에 신규 이용자 수와 활성 이용자 수 모두 협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양사 협업 발표 직후인 10월 첫째 주 4만 6천여 건까지 치솟았던 우버 택시의 주간 신규 설치 건수는 매주 감소해 넷째 주에는 2만 6천여 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협업 이전인 9월 넷째 주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한 수치다.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월 첫째 주 30만 명을 넘겼던 WAU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한 달 만에 협업 이전 수준인 26만 명대로 복귀했다. 카카오T보다 높은 적립률(최대 10%)과 구독 상품 출시 등 우버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카카오T가 시장을 장악한 '독주 체제'에서는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과의 협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네이버와 제휴했던 배달앱 '요기요' 역시 초반에만 반짝 관심을 받았을 뿐,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약 13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T 이용자들이 굳이 서비스를 바꿀 만한 강력한 유인을 느끼지 못하는 한, 극적인 시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