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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보틱스 '알렉스', 휴머노이드 시장 출사표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을 인정받은 위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위로보틱스는 2028년 말까지 이족보행이 가능한 풀바디(Full-body) 휴머노이드 연구용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광규 위로보틱스 로봇이노베이션허브(RIH) 소장은 5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 초청 강연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위로보틱스는 올해 말 연구용 모바일 휴머노이드 플랫폼 '알렉스'와 로봇 팔(Arm) 모듈, 원격 제어(Teleoperation) 모듈을 우선 선보인다. 이어 내년 말에는 양산형 제품을 출시하고, 2028년에는 이족보행 기술을 결합해 완전한 휴머노이드 형태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강연에서 이 소장은 현재 휴머노이드 기술의 핵심 병목으로 '조작(Manipulation)'을 지목했다. 그는 "최근 로봇의 보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AI의 덕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구동기 하드웨어의 패러다임이 고감속 기어에서 'QDD(Quasi-Direct Drive, 저감속 직접구동)' 방식으로 전환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QDD 방식이 제공하는 높은 역구동성(Back-drivability)이 전신 힘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로봇의 손과 팔을 다루는 조작 영역은 여전히 과거의 하드웨어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로봇 팔은 무겁고 마찰이 커서 사람과의 섬세한 상호작용이 어렵고, 충돌 시 위험할 수 있다. 이에 위로보틱스는 보행에서 일어난 하드웨어 혁신을 조작 분야에도 적용해, 접촉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범용 플랫폼 '알렉스'를 개발했다.
 
'알렉스'의 핸드 모듈은 15자유도를 갖추고 손끝에서 약 40N의 힘을 낼 수 있으며, 파워 그립 시 30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은 저마찰·고역구동성 구동기를 탑재해 다양한 물체의 형상에 유연하게 순응하고, 빠른 토크 제어를 통해 안전한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 있다.
 
이 소장은 최근 화두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에 대해서도 독자적인 견해를 밝혔다. 단순히 언어 모델처럼 데이터 양만 늘리는 방식은 로봇 분야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힘과 상호작용에 대한 데이터를 학습에 포함해야 적은 데이터로도 효율적인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며 텔레오퍼레이션 기반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두산로보틱스 등에서 굵직한 로봇 R&D를 이끌어온 이광규 소장은 "인간의 형상만 흉내 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충격 흡수와 힘 전달 등 생체역학적 특성을 하드웨어 단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향후 휴머노이드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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