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피로증후군(CFS) 환자 대부분이 운동 중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연구팀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57명과 건강한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심폐운동부하검사(CPET)를 실시한 결과, 만성피로 환자 집단에서 과호흡과 불규칙한 호흡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자전거 심폐운동부하검사를 진행하며 산소 소비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호흡속도, 심박수 등을 측정해 운동 중 호흡 반응을 비교했다. 비정상 호흡은 들숨·날숨의 깊이가 불규칙하거나 호흡 리듬이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로 정의했으며, 과호흡은 혈중 이산화탄소 분압(PaCO₂)이 34mmHg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71%에서 비정상 호흡이나 과호흡이 나타났고, 건강한 대조군에서는 각각 16%, 4%만 관찰됐다. 특히 과호흡 환자군은 같은 운동 강도에서도 더 많은 호흡을 하며 산소 이용 효율이 떨어지는 비효율적 패턴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도나 만치니 교수는 “이러한 호흡 이상은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생리적 조절 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며 호흡 재훈련이나 폐 재활치료가 피로와 호흡곤란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신’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