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

드라이브로 즐기는 11km 가을길 명소


가을이면 붉게 물든 산을 오르며 단풍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굳이 힘들게 등산하지 않아도 가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가 있다. 전북 무주의 적상산은 차로 정상 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어 아이나 노부모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727번 지방도에서 안국사 방향으로 접어들면 11km의 구불구불한 산허리 도로가 이어지며, 붉고 노란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적상산이 유독 붉게 물드는 이유는 단풍뿐 아니라 1억 년 전 형성된 자색 퇴적암과 붉은 토양 덕분이다. 이러한 지질적 특성과 단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산 전체가 ‘붉은 치마를 두른 산’처럼 보인다. 역사적 의미 또한 깊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성을 쌓을 것을 건의했고, 조선 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적상산 사고가 자리했다. 드라이브 코스는 실제 성곽 길을 따라 조성돼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적상산 전망대로, 차량을 세우고 30분 정도의 산책을 즐기며 덕유산과 소백산맥이 겹겹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단풍과 절벽,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적상산 드라이브 코스는 가을 여행의 특별한 선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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